우리아이 독서습관 만들기

“미디어중독 우리 아이 독서습관 들기이” 두 번째 기록.

키오형제맘 2022. 10. 7. 14:22




지난 2주 동안의 기록을 담은,
독서습관 만들기 첫번째는
당장 책을 펼치는 것에 의미를 두었었다.

결국엔 엄마 습관을 만드는 것인데,
예를 들어,
아이들 간식을 미리 준비 해두고,
아이들이 오면 간식을 먹이며,
옆에서 책읽어주기.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노력할 것이 거의 없다.
전부 엄마인 나의 습관 들이기가 핵심이었다.

 

 

책 20권 읽기는 지난번과 비슷하게, 10일이 걸렸다.

주로 주말에 많이 읽고, 평일에는 아침이나 저녁에 한권 정도 읽는 데,

 

 

이 와이책을 조금씩 나눠 읽는 중이라 (아직 다 못읽음),

위에 기록한 것 보다 독서시간이 훨씬 긴 샘이다.

독서기록장은 단순히 제목을 베껴 쓰는 것임에도,

처음에는 'ㅔ'인지 'ㅐ' 인지 확인하며 맞춤법에 맞게 쓰려고 한 글자 한 글자 쓰던 아이가,

이제는 한 음절 한 음절 기억해서 한 번에 써내려가는 것에서 또 한 계단 성장함을 느꼈다.

초등학교 들어가서 알림장 쓰는 것도 문제는 없겠구나!

 

 

최근 도움 받는 책은 이 "말하기 독서법" 이란 책이다.

요즘 고민이자, 목표가 아이가 글쓰는 것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었는 데,

아직 책의 반도 채 못읽었지만,

서문에서 부터 글 쓰기 전에 '말하기'를 강조하는 이 책 덕분에,

아이를 글 쓰게 하는 방법에 도움을 받았다.

아침독서로 이순신 장군님 책을 읽어주었는 데,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에서,

"왜 이순신 장군님이 적들에게 자기가 죽었다는 걸 비밀로 하라고 했을 까? "

"...?"

"(질문을 바꿔서) 이순신 장군이 죽은걸 적들이 알면 적들의 기분이 어떨 까?"

"이겼다고 생각할 것 같아!"

"맞아! 이겼다고 생각하면서 기뻐했을 거야! 우리군들은 졌다고 슬퍼했을 거고! 그럼 우리가 전쟁에서 이길 수 있었을 까?"

"아니"

이렇게 대화를 주고 받았는 데,

아이의 입을 열게 하기까지 많은 도움이 필요함을 느꼈다.

이제부터 독서습관과 말하기 연습 기록도 아이의 성장에 맞춰서 열심히 해보려 한다.

 


최근엔 아이들 등원 시킨 후, 운동 겸 도서관으로 직행한다.

아이가 흥미 있어하는 주제의 책을 찾아 한 두 권씩 빌려 보여주었는데,

모아보니 꽤 많은 양을 빌리기도 했고, 다양한 섹션의 책을 골라 왔길래 스스로 뿌듯 하기도 하다.

 


이 숨은그림찾기 책은 도서관에 있는 모든 시리즈를 다 빌려다 놓고,
자기 전에 꼭 보여주고 자는데,


뒷쪽에 불빛을 대면 이렇게 숨어있던 그림이 나온다.
공룡, 동물, 건축, 자동차 등 주제도 다양해서
남자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도서관에서 진행중인 AR책 체험부스에서 받아온,
AR책과 AR카드도 첫째가 흥미로워 했다.

여전히 책을 읽자고 하면 도망가기 바쁜 첫째지만,

흥미로운 책들을 들이미니, 시키지 않아도 혼자 책을 탐독한다.


 

독후활동도 간간이 준비해서 해주었다.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만들기.

(내 눈엔 허접하지만, 아이 눈에는 최고의 작품이라 아직 버리지도 못하고 전시되어 있다 ㅠㅠ)

 

 

전래동화는 어휘력을 늘려준다 하여, 일주일에 한 두 권씩은 꼭 읽어주는 데,

미리 단어를 가리고 복사해서 만든 활동지를 풀게 하였더니,

"글씨쓰기연습"을 싫어하는 아들이 꽤 재밌어 하며 풀었다.



동물과 같은 활달함을 지닌 우리 둘째는,
간식을 입에 넣어줄 때나 책을 읽어주기가 가능한데,
전면책장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진 듯 하여,
거울이 달려있는 책을 꽂아두었다.
한창 거울 좋아할 26개월 아이인지라,
바로 반응하고, 나와 거울 놀이를 한참 하였다.

 


둘째는 좋아하는 캐릭터가 딱히 없는 편이라,
핑크퐁이나 타요, 뽀로로 가 나오는 책으로 꼬셔보았지만 번번이 실패하였다.
그나마 재밌게 보는 건 플랩북, 조작북 정도인데,
돌전후로 봤던 책을 1년이 넘도록 반복해서 보는 모습을 보인다.
이 부분 또한 엄마가 넘어야 할 산인데,

 


최근에 발견한 묘책은, 아빠가 읽어주는 것! 이다.
아빠가 새로운 책을 보여줄때면,
얌전히 아빠 무릎에 앉아서 집중하여 본다.
생각컨데, 내가 아이 낮잠시간이나 밤잠 시간 전에 책을 읽어줬기에, 내가 책을 읽으면 졸리거나, 엄마가 잠을 재울까봐 도망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아빠가 읽어주는 건 놀이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지난 주말엔, 흙냄새 나는 시골집에서,
해뜨는 것도 보고, 고구마도 캐며 시간을 보냈다.

3돌쯤에는 흙만지는 것도 싫고 신발에 흙 들어갔다고 울던 아이가,

이제는 혼자서 삽질을 해보겠다고 야무지게 한 삽 푸는데, 언제 이렇게 또 컸지 싶었다.

동시에 아이가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본인만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또 한 번 하였다.

뾰족한 산들의 경계로 뿌옇지만 강렬하게 내리쬐는 저 아침해를 아이는 어떻게 표현해낼지 너무나 궁금하다.
어서 빨리 그런 날이 오길 바라며..

두번째 기록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