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독서습관 만들기

“미디어 중독 우리 아이 독서습관 들이기” 첫 번째 기록.

키오형제맘 2022. 9. 26. 13:20


책만 무조건 많이 읽어 주면,
절로 아이가 책을 좋아할 줄 알았다.
7살이 되니,
정적인 독서활동을 단순히 좋아하지 않는 수준을 넘어, 싫어하는 수준까지 되었다.

고민에 빠진 나는 지난 일주일 동안 도서관에 있는
책육아, 독서습관 관련 된 책을 6권을 읽었다.

내가 읽는 책 제목은 다음과 같으며,
나에게 도움이 된 책 순서대로 나열해 보았다.

“골든타임 책육아”
“결과가 증명하는 20년 책육아의 기적”
“한 권으로 끝내는 우리아이의 독서습관 코칭법”
“나중에 후회 없는 초등 학부모 생활”
“하브루타 독서의 기적”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

(책의 내용이 좋고 나쁨이 아닌, 우리 아이의 상황에 적합하고 도움이 되었던 책 순서임을 명시합니다.)

 

 

 

내가 읽은 모든 책이,
돌 전 부터 아이에게 책을 노출하고,
돌 아이가 말이 트였다는 전제하에, 책을 읽기 전,중,후에 아이에게 어떤 대화를 이어가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어서, 나는 좌절감과 무력함을 느꼈다.

우리 아들들은 신체 활동을 좋아했기에,
책을 보여주며 목소리를 높이고, 낮추고, 긁어도 보았지만,

뛰어다니고 기어 올라가고, 누르고, 찌르고. 던지고,

책 읽기를 제외한 모든 활동에 집중했다.

또한 말이 느린 아이들이었기에, 책에서 말하는 적시에 봐야 할 책, 독후활동, 독서영역확장하기 등은 무리였다.

 


아침에 일어나면 리모콘부터 들고오는 24개월과 7살을 변화시키고자, 제일 먼저 리모콘을 숨겼다.

대신에 장난감과 책을 거실에 깔아두었다.

이 방법은, 7살 첫째에겐 통하지 않았지만, 3살 동생은 리모콘이 없으니 티비를 틀어달라 하지 않았다.
(첫째가 티비를 보여 달라고 하면, 둘째 모르게, 방에서 태블릿으로 내가 지정하는 ebs 프로그램들+ 첫째가 보고 싶어하는 것 한개 를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첫째는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소파에 누워서 "엄마 이제 나 뭐해?" 라고 물어보고,
아직 말을 못하는 둘째는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집어들고 놀이를 시작한다.
그럼 나는 첫째에게 읽어줄 책을 냉큼! 집어서 첫째 옆에 앉는 데,

이때 중요한 것은 "엄마 이제 나 뭐해?" 라고 묻는 아이에게 "책읽을 까?" 의사를 물어보면 안된다.

빠르게, 내가 미리 점찍어둔 책을 들이밀고 읽어주면 된다.

 

 

그렇게 한권을 다 읽은 후에는,

와 오늘 벌써 한권을 읽었다~~ 칭찬을 해주고,

독서기록장에 오늘 날짜와 책 제목을 쓰게 했다.

독서기록장을 채우면, 선물을 줄거라고 아침부터 동기부여를 시켜주면,

첫째는 요즘에 뭐가 가지고 싶은지 어떤 장난감이 맘에 드는지, 어디에서 그 장난감을 봤는 지 수다쟁이가 된다.

최근에는 그 말중에, "옥스포드 이순신장군 거북선"을 가지고 싶다는 것을 캐치하여,

도서관에서 이순신장군 관련 책을 빌려다가 보여주었다.

 

 

그렇게 약속한 독서기록장 2장이 다 채워졌고,

첫째는 장난감을 골랐는 데,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이 아닌, 무선조종 자동차(RC카)를 골랐다~

9/15에 시작한 독서기록장은 9/25에 20권이 다 채워졌다.

마지막 7권은 9/25에 하루종일 틈틈이 책을 읽어 채웠는 데,

첫째는 독서기록장을 다 채우고도, 3권의 책을 더 읽었다.

열흘만에 나타난 독서습관의 변화가 놀라웠다.

 

 

그리고, 하원 후에는 아이들이 집에 오자마자 책을 먼저 마주할 수 있게 거실 바닥에 책을 막 깔아두었다가,

최근에는 전면책장 2개를 당근거래로 싸게 들여와서 책읽는 장소도 만들어 주었다.

 

 

(전면책장은 소프시스 전면책장 입니다)

 

전면책장의 효과는 역시 둘째에게 가장 직방이었다.

좋아하던 책들을 바로 찾아 그 자리에서 서서 보기도 하고 앉아서 보기도 했다.

 

 

하원 전, 미리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거리를 책상 위에 올려두고 가면,

아이는 거실에 들어서자 마자 간식을 손에 쥐고,

보이는 책을 뒤적거린다.

간식 + 독서 조합은 아이를 책 보게 하는 데 가장 쉬운 접근 방법인 것 같다.

 

 

비단 둘째 뿐 아니라, 나역시 평소에 읽어주던 책만 읽어주던 버릇이 있었는 데,

전면책장을 들이니, 표지가 잘 보여 유익한 책들을 눈으로 찾아 바로바로 꺼내 보여줄 수 있었다.

전면책장에 꽂아둘 책을 매일 고르며,

내가 주로 창작동화, 생활동화 종류만 읽어줬음을 깨닫고,

자연관찰, 지식, 수학, 과학,전래동화, 인물, 철학, 역사, 문화 등 분야를 확장시킬 수도 있었다.

(단 전면책장은 차지하는 공간에 비해서 수납할 수 있는 책의 양이 많지 않음은 확실하다. 소프시스 전면책장 추천!)

 

 

 

가끔은 열마디의 말보다. 한마디의 말.이 확 와닿는 데,

6권의 책육아 서적을 읽고, 매일 도서관을 왔다갔다 하다 받은, "서울 북스타트 프로젝트" 팜플렛에 쓰여진

"어디서든 읽어주세요, 조금씩, 짧게, 즐겁게"

이 문구가 내가 읽은 그 어느 책 구절 보다도, 내 심금을 울렸다.

 

 

 

내가 첫째가 어릴 때 책육아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도,

그저 아이가 행복하게 밖에서 뛰어놀기를 바란다는 막연한 착각 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 당시의 책육아는 아이가 책에 빠져서 집에서 내내 책만 읽고 책에 관련된 활동만 하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최근, 틈틈이 책을 읽는 독서습관이 아이에게 필요하겠단 생각이 들었고,

그 목표를 위해 환경을 만들어주기 시작한 것이다.

 

 

"어디서든 읽어주세요, 조금씩, 짧게, 즐겁게"

내아이 독서습관의 목표와 너무나도 일치했던 이 문구를 보자 마자 속이 뻥 뚫린 기분이었고,

그 이후로는 가방에 늘 아이가 읽을 책, 내가 읽을 책을 가지고 다녔다.

외식하러 가서 대기를 하거나, 음식을 기다릴때,

차로 이동중에, 신호가 걸렸을 때 한페이지, 두페이지 읽어주었다.

 

 

애들 아빠는 차에서는 멀미 할 수 있으니 보여주지 말라 했지만,

아이들이 책을 보는 순간은 길어야 5분 정도 였고,

그림만 보는 수준이라 생각해서,

아이에게 보고 싶으면 봐도 좋다고 해주었다.

 

 

그렇게,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며, WHY책을 읽고,

엄마 아빠 식사 마칠때 까지 또 한페이지 읽고,

계산하고 밖을 나서는 순간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않던 첫째를 보며, 그렇게 뿌듯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스펀지 같은 우리 아이들은 습관도 금방 만들어 지는 구나.

 

 

 

다음 목표는, 독서습관 이 잡힌 후, 글을 자주 쓰게 하는 것으로 잡아보았다.

아이의 생활을 점검하다 보니, 글을 써볼 수 있는 시간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다.

(너무 놀러만 다녔나 -ㅂ-;;)

첫째가 보낸 값진 경험의 시간들을 훌륭하게 글로 서술할 수 있게.

이 엄마가 많이 도와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