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독서습관 만들기

“미디어중독 우리 아이 독서습관 들이기” 세 번째 기록.

키오형제맘 2022. 11. 7. 12:55


이번 주 학습지를 밀리지 않고 다 푼 첫째는
지금 마음껏 보고 싶은 만화를 보는 중이다.
(물론 갯수 제한은 있다.)
수요일 마다 학습지 선생님을 만나는데,
목,금,토,일 밀리지 않고 학습지를 풀면
일요일에 끝이 난다.
그러면 첫째는 일요일 저녁에는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마음껏 볼 수 있다.



그렇게 “꼬마히어로 슈퍼잭”을 보는 첫째 옆에서
“미디어중독 이던 우리 아이 독서습관 들이기”
그 세번 째 이야기를 써내려 간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7살에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 하고 싶다.

 


9/15 에 시작 되었던 독서 기록.
어느 덧 100권을 채웠다. (11/5)

100권 까지 딱 50일 걸렸다.

50일동안,
첫째와 둘째 미디어 제한을 열심히 해왔는데,
50일을 지나고 나니, 효과적이었다 생각이 드는 방법은 “미디어의 제한과 전환”이었다.

 

첫째 인생에서는 두 차례의 미디어 제한이 있었다.

첫째가 5살 때쯤,
예준이라는 친구가 나오는 위드키즈를 시작으로,
리원이, 제이제이튜브 등..
(실제로는 몇개 더 있었는 데, 보여준 지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난다..)
처음엔 장난감 놀이로 보여줬던 컨텐츠가
점점 산만하다 느껴질 때 쯤,
첫째의 말투가 유튜버들의 말투을 닮아간다는 걸 깨닫고, 그걸 참지 못했던 아빠의 불호령으로,
“사람 나오는 유튜브”를 금지했었다.
이때 이 유튜브들을 금지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7살이 된 첫째는 아마 게임에 눈을 떴으리라..
(실제로 주변 또래들 중 유튜브를 보고 게임을 시작한 친구들이 많았다.)


그리고 최근에는,
내가 보여주고 싶은 컨텐츠 1 을 포함하여,
첫째가 보고 싶어 하는 컨텐츠를 하루 2-3개 정도로 제한해서 보여주고 있다.

내가 첫째에게 노출하고 있는
“내가 보여주고 싶은 컨텐츠” 를 몇개 추천 하자면,

EBS 딩동댕유치원.
EBS 그린조끼구조대.
EBS 한자로 통하는 삼국지.


우리 세대는 아침에 일어나서 딩동댕유치원을 보고 학교 가던 세대였는데,

요즘엔 티비가 없는 집도 많고,

OTT가 발달해서 굳이 시간에 맞춰 프로그램을 보여 줄 필요가 없어서인지,

주변에 딩동댕유치원을 본다는 친구들이 거의 없어서 안타깝다.

이미 자극적인 컨텐츠를 접한 아이들이라면,
딩동댕유치원을 재미없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여기서 말씀드릴 점은,
하루 이틀, 일주일 이주일, 다른 자극적 미디어를 제한 하고,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딩동댕 유치원을 보여준다면,

아이가 어느순간 딩동댕유치원을 집중해서 볼 것이고,

예전의 순수했던, 그리고 본래의 모습이어야 했을,

예쁜 내아가로 변해 있을 것이란 거다.

 

 


요즘 딩동댕유치원에는 혼혈친구, 장애가 있는 친구가 나와서 자연스럽게 다양성을 배울 수 있다.
오늘은 댄스파티가 주제였는데,
장애인댄스스포츠 선수가 나와서 휠체어를 타고 춤을 추었다.
첫째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순 없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나는 “밖에서 나와 모습이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좋든 나쁘든 아무 편견을 가지지 않고, 그대로를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전래동화, 인물, 과학, 사회과학, 경제 등 두루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나의 경우,

"첫째는 아직은 경제에는 관심이 없구나, 전래동화나 위인이야기는 좋아하는 구나."

를 캐치하여, 독서활동으로 연결하기도 하였다.




 

EBS 그린조끼구조대. 는 멸정위기동물을 다루는 데,

기후, 환경 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우고,

세계 지리, 생태계 등 추상적으로 설명만 가능 한 개념을 동물을 통해서 익힐 수 있어서 좋은 프로그램이다.

매 주마다 미션을 수행하면 추첨으로 이름이 새겨진 그린조끼구조대 패치를 받을 수 있는 데,

 

 

이 패치를 받기 위해서,

따오기도 그리고, 정답 맞추는 동영상도 찍고, 곰과 호랑이 그림도 그렸더랬다.

오늘은 저녁에 생수병 분리배출을 해보기로 약속하고 유치원에 갔다.

 

 

EBS 한자로 통하는 삼국지 는

첫째가 예고편만 보고도 좋아해서,

애니키즈를 가입해서 보여줬는 데,

남자친구라 그런지 금새 푹 빠져서 유비,관우,장비,조조,원소 그림도 그리고,

매회마다 나오는 사자성어를 외워서,

적절한 상황에서 "막상막하!" "호시탐탐!" 주문처럼 외치기도 한다.

또 "한자" 라는 게 있다는 걸 한자로 통하는 삼국지를 보고 깨우쳐서,

모르는 단어를 들고와서 "이것도 한자야?" 라고 물어보기도 한다.

그럼 나는 내 지식을 총동원해서 글자의 뜻을 풀이해서 설명해준다.

 

 

독서습관 들이기 기록이 잠깐 EBS 프로그램 품평으로 흘러갔는 데,

그만큼 EBS에 좋은 프로그램이 많다는 것을 꼭 알려드리고 싶다.

 

 

그래서,

첫째는 집에 귀가하면, 샤워를 하고, 학습지를 하고,

내가 저녁을 준비하는 사이 티비시청하기가 하루 일과이다.

일과 외에는 동생과 놀거나 책을 읽는 다.

그 전에는 자극적인 만화 프로그램을 좋아했던 7살이었지만,

50일 동안 내가 허락하는 프로그램

(아이가 보고싶다고 하는 컨텐츠도 자극적이면 다른 컨텐츠를 고르라고 했다)

만 하루 3~4편을 보고 지내니,

아이도 더이상 자극적인 컨텐츠를 찾지 않았고,

재미없어 했던, 뽀로로도 틀어주면 재밌게 본다.

(영어 홈스쿨링을 준비하는 중이라, 뽀로로를 영어 버젼으로 틀어줘봤는 데, 이건 아직 실험 중이다.)

내 아이가 7살인데 게임이나, 포켓몬에 관심이 많다면, 정말 눈 꼭감고 50일만 미디어를 제한하여 보자.

 

 

50일 전,

우리 아이가 이렇게 티비 좋아하는 내 아이가,

정말 티비 말고 책을 들여다 보는 날이 올까?

밤하늘에 시조새가 나타날까 안나타날까?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되돌리겠다고 하늘만 올려다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7살이라, 이미 미디어 중독이라, 아이를 변화시기키엔 늦은 것 같았는 데,

매일 책육아서적을 뒤지고, 도서관에서 아이가 좋아할 책을 찾아 빌리고 반납하고를 반복했더니,

50일이 지났고, 첫째가 달라져 있었다.

여전히 책 읽자 하면 싫어~~ 하며 도망가지만,

무엇이 달라졌냐 물으면..

1. 티비를 찾지 않는 다.

2. 심심해 하지 않는 다.

3. 차분해졌다.

4. 어휘량이 늘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는 삶의 질이 올라가는 것이다.

어제도 외식을 하며,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에 첫째와 둘째에게 책 한권 씩을 보여줬다.

그런 자리에서 책을 거부 하지 않고 얌전히 책을 보는 것 만으로도 엄마로서 얼마나 흐믓한지 모른다.

(책이 싫은 날에는 그림을 그리게 해주는 것도 아름다운 가족 외식에 도움이 된다.)

 

 

지난 첫번째, 두번째 기록, 그리고 오늘 까지 세번째 기록을 간단하게 요약해 보았다.

1. 깨발랄한 우리 아이의 독서습관, 첫 시작이 어려운가요? 그렇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맛있는 간식을 준비하고, 그 옆에서 책을 읽어주세요. 어디서든, 짧게, 재밌게만 읽어주세요! 가방에는 항상 책을 넣어 다니세요!

2. 도서관에서 엄마는 "책육아" "독서"에 관한 책을 빌리고, 그 책에서 추천하는 책 중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을 찾아서 빌려오세요! 저는 일주일에 두번씩 도서관을 왔다갔다 했습니다.

3. 미디어 조절을 함께 해주세요! EBS에는 재미있고 교육적인 컨텐츠들이 많답니다.

 

 

앞으로 또 어떤 50일, 500일, 5년이 흘러갈 지는 모르겠지만,

내 아이는 늦지 않았으며,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

그것 만큼은 확실한 사실이라는 것을 이번 기회로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