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독서습관 만들기

"미디어 중독 우리 아이 독서습관 들이기" 네 번 째 기록.

키오형제맘 2022. 11. 21. 14:02

9월 중순에 시작한

"미디어 중독 우리 아이 독서습관 들이기" 가 어느덧 세 달 째가 되었다.

오늘은 한 번 씩 찾아오는,

엄마의 책권태기, 책육아 권태기를 이겨내는 나만의? 누군가 이미 하고 있을 지도 모를?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미디어를 제한하고, 책 읽기를 시도한지 두달 쯤 지나니,

아이의 책거부가 많이 줄어들었다.

책을 읽자하면 순순히 내 옆에 앉아 책에 시선을 고정한다.

책을 거부하면

"책 두권 읽고, 티비 하나! " 이런 식으로 협의가 가능해서,

오히려 세살인 둘째보다 책을 읽히기는 수월하다.

또한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책을 펼쳐 그림이라도 들여다 보는 날이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문제는 나의 열정이 한 번 씩 사그러 드는 날이 온다는 건데,

이전에는 다양한 장르의 책을 보여주려 노력했다면,

"아 이 장르는 첫째가 싫어하지~" 하며, 책을 걸러내고,

정신을 차려보니, 창작 그림책만 주구장창 보여주며,

"책도 애가 좋아하는 게 우선이지~~" 합리화 중인 나를 발견하고 마는 것이다.


사실 나는 그렇게 신념이 강하지도,
끈기와 인내심이 많지도,
실행력이 좋지도 않은데,
스스로 동기부여를 해도 중간에 포기하고 마는 것이 허다한 인생사 인지라.
블로그에 이렇게 습관들이기 기록을 남기는 것도,
스스로를 채찍질 하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최근 시들해진 내 맘을 다잡기 위해,

책 배치를 다시 했다.

최근 아이들에게 영어노출을 해주기 시작해서,

영어 전집을 내 시선에 맞춰 제일 윗줄에 꽂고,

(꾸준히 하고 싶은 것을 내 시선에 맞추는 게 제일 중요하다.)

전집은 아무래도 표지가 보이지 않아도 손이 많이 가기에, 맨 밑 줄에 정리해두었다.

그리고 단행본 들은 전면책장에 꽂아서 표지가 잘 보이게 했고,

거실에 두었던 장난감들을 방으로 옮겨두었다.




꽤 대이동을 했기에,
다음날 근육통에 시달렸지만,
우리집에 어떤책이 있는지,
어디에 두면 아이들 손이 절로 갈지,
이렇게 저렇게 고심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게 오랜만에, 꺼낸 책.
비싸게 주고 샀지만,
두 세번 읽고 끝인 창작책이었는 데,
다시 꺼내 읽으니 또 두 세번 읽을 수 있었다.
책에서 나온대로, 피자 만들기 활동도 하니,
엄마인 나도 신이 났다.
(근데, 이 난리를 치고 또 창작..?)



그리고 늘 엄마의 수고를 제일 먼저 알아봐주는 둘째.
요즘엔 “책보자~~” 하면 “짹!!” 대답하고,
스스로 책을 꺼내서 보는 날이 많다.
거실이 전부 책장이니, 자동차를 굴리고 놀더라도,

책장에서 굴리며 노니, 저절로 책에 노출이 될 수 밖에 없다.
우리 둘째님이 책을 어찌나 잘 던지시는 지~^^
정말 한 칸이 통으로 텅 비는 날도 허다하다.


두번째 방법으로는 육아서를 보는 것이다.
한 동안은 독서와 관련된 책만 탐독 했었는데,
요즘에는 말하기. 글쓰기, 공부법 등등으로 넓혀서 읽고 있다.
도움이 되든 안되든 모든책에는 나에게 영감을 주는 구절이 꼭 있기에,
그리고 대부분의 학습 육아서들이,
결국 한글책을 우선으로 읽혀야 한다는 것에 뜻을 같이 하고 있기에, 읽을 때마다,
그래! 독서! 책이 최고야!!!
를 또 한 번 다짐하게 되고야 마는 것이다.



얼마전에는 영감을 주는 구절과 함께,

아이와 놀면서 책을 읽히는 방법을 "잠수네" 책에서 보고,

따라해보기도 하였다.

책으로 길을 만들고, 주사위를 던져 수 만큼 앞으로 전진하고, 그 책을 읽은 후 다시 주사위를 던지는 게임인데,

이 방법으로 단시간에 8권을 읽었다.





세번 째 방법은.

책을 찾아내기 정말정말 귀찮은데,

내 몸이 이미 버릇처럼 도서관에 가있을 때...

이게 무슨 말이냐면..

빌린 책이 있으니 반납은 해야 겠고,

좋은 책을 골라는 줘야겠는 데, 나는 아무 생각이 없을 때 인데,

내가 책권태기 때 딱 이런 상황이었어서,

시장-도서관-집을 비효율적으로 동선 낭비해가며 비계획적으로 일주일을 보낸.. 그런 시기가 있더랬다.

이럴 땐 그냥 한 작가만 파는 것을 추천한다.

도서관 책 분류기호상, 같은 저자, 같은 출판사 이면, 한 곳에 몰려있기에,

한 저자의 책을 여러권 빌리면, 빠르게 도서관을 탈출(?)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주인공이 겹치거나, 시리즈로 나오거나, 그림체가 반복되거나 하기에,

아이가 좋아하면 대박, 이고, 아이가 싫어하면 쪽박,인 방법이 되겠다.



마지막 방법은,

평소에 찍어두었던

"내 아이 독서하는" 사진을 보는 거다.

내가 꿈꾸는 이상, 내가 바라던 내 아이의 모습이 내 폰안에 있다.

아이들이 책보는 모습을 보며

"건강이 제일이고,

그 다음은 보인이 원하는 꿈을 마음껏 꾸는 것.

책은 읽은 만큼 구체적으로 꿈을 꿀 수 있고,

지치지 않고 매 번 다른 꿈을 꿀 수 있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이다.

미디어중독이라 생각했던 내 아이가,
사실은 아이가 아니라 엄마인 내가 미디어 의존이었고,
우리 아이가 미디어를 버리고,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을 까 의심했던 지난 날은, 사실 내 의지에 대한 의심이었음을 깨닫는 순간, 내 아이는 분명 달라져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