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태교와 육아

아이 다리에 혹이 생겼어요..지방종? 혈관종? 낭종? 7세 아이 수면 mri 검사 후기…(2)

키오형제맘 2022. 8. 23. 11:42

 

 

"대학병원" "mri" 두 단어에 멘붕이 왔던 나는,

의사 선생님께서 병명을 뭐라고 하셨는 지.. 무슨 결절종, 혈관종.. 그리고 어려운 의학용어들이 들릴리 없었다. 

말그대로 멘탈이 터져버렸다.

응? 소아는 잘 없다고..? 왜 하필 우리 아이에게? 왜 또!!!??

태어날 때 부터 혈관종이 있던 첫째라. 왜 또! 왜 다른 아이들은 없는 게 왜 또 내 아이에게!

대상 없는 원망하며, 진료의뢰서와 초음파 영상(CD)를 받아나왔다. 

 

 

 

받아나온 의뢰서엔 이렇게 적혀있었다. 

sono : 초음파

cystic mass r/o : 낭종

hemangioma r/o : 혈관종.

내가 듣지못한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신 ooooo은 무엇이었을 까.. 영어로 된 병명이라서 기억조차 나질 않는 다. 

난 왜 한번 더 물어보질 못했나 ㅠㅠ 

 

 

바로 다음날로 정형외과 외래를 잡았다.

둘째를 아침 일찍, 어린이집에 보내고,

대기가 길어지면 아이가 힘들어하기에 예

약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대기 하며, 접수를 하고 받아온 초음파 영상물을 영상등록기계에 등록을 하였다.

(이렇게 등록을 해놓으면 자동으로 아이 기록에 반영되고 교수님이 보실 수 있나보다..요즘엔 이런식으로 하는 구나...)

그리고 예약된 시간이 되자마자 바로 진료를 볼 수 있었다.

 

 

교수님은 보시자 마자,

"베이커낭종" 입니다.

"그냥" 생기는 겁니다.

"누구나" 생길 수 있습니다.

"별 거 아닌 거입니다" 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씀을 하셨다. 

그 전날 외과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병명이 이거구나!

"소아한테는 안흔다고 하는 데요?" 라고 여쭤보니.

소아한테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고, 소아한테 나타났다고 해서 더 특별한 것도 아니다. 라고 딱 잘라 말씀주셨다.

 

 

베이커낭종 이 95% 확률로 맞지만,

위치와, 낭종의 원인(생긴 이유라기 보단, 피인지 물인지 윤활막인지 보기위한?),

그리고 혹시모르는 5%의 가능성을 위해, mri를 보기로 했다.

금식이 필요한 검사가 아니었기에 오늘 당장도 가능하지만,

30분동안 몸을 꼼짝 않고, 큰 소리가 나는 기계에 들어가있어야 하는 검사여서

아이는 수면 mri 를 하기로 하고, 입원 절차를 밟았다.

(수면약을 투여하려면 입원을 해야 한다고 한다)

 

 

현재 강동성심병원 코로나 관련 입원 절차를 안내 받았다.  

환자 본인은 코로나 검사 후 유효기간 48시간 내에 입원.

보호자는 코로나 검사 후 유효기간 24시간 내에 입원동행. 가능했다.

둘째가 있어서 아이 아빠가 아이와 함께 코로나 검사를 하고,

그날 밤 결과를 받자마자, 입원 가방을 싸서 입원을 하였다.

다소 정신은 없었지만, 검사를 빨리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생각했다.

 

 

아이는 검사를 위해 입원한 것이 아니기에, 소아병동이 아닌 일반병동을 배정 받았고,

아빠와 함께 병원 편의점에서 인생 첫 병원 컵라면을 먹으며 신나했고,

보고 싶은 티비도 마음껏 보고 잠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시간 내내 검사 스케쥴이 안나오다가 갑자기,

수면제(물약)를 먹이고, 아이가 잠든 후에도 또 한참을 시간을 지체했다고 한다.

결국, 아이는 검사장으로 이동 중에 잠에서 깨어서 (뜨악!!)

비몽사몽 화장실을 한번 다녀왔지만 바로 다시 잠들어서 (휴우...)

검사실 앞에서 아이를 인계 했다고 한다.

난 혹시 검사실 들어가는 모습이라도 볼 수 있으려나 1층에서 대기 하고 있었지만,

아이는 볼수 없었고, 아이 아빠도, 혹시 검사 중 아이가 깰까봐 검사실 앞에서 계속 대기를 했다고 한다. 

 

 

검사는 지체되었지만,

결과는 바로 나와서 교수님이 병실로 오셔서, 아이 아빠에게 이것저것 친절히 설명을 해주셨다고 한다. 

예상했던 대로 오금 베이커낭종이 맞고,

관리 필요 없음. 아프지 않으면 평생 혹을 달고 살아도 됨. 

갑자기 낭종이 터졌다? 아프지 않으면 응급실로 올 필요 없이 천천히 외래진료 보러오면 됨.

등등.  의사 선생님 말씀에 지난 며칠 끙끙 댔던 마음이 싸악 녹아내렸다.

당초 2박을 예약 하였으나, 

5시(입원일수를 정하는 기준시간) 전에 퇴원 해도 좋다고 말씀주셔서,

바로 짐싸들고 퇴원수속을 밟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첫 발견 당시 낭종의 모습

별 일 없이 끝난, 우리 아들의 첫 큰 검사.

다시는 이런 검사를 해야 할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