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태교와 육아

[육아] 응가 기저귀를 못 끊던 63개월 아이.

키오형제맘 2022. 3. 11. 13:40


응가 기저귀 어떻게 끊죠?
아이가 아직도 응가를 할 때 기저귀만 찾아요.
변기에 앉혀두면 자길 때리며 자학하고 소리지르며 울어요.
변기에 앉아있길 싫어해요.
힘주는 방법을 모르겠대요.
기저귀를 안주면, 사흘이고 나흘이고 대변을 참아요.




다 우리 첫째 아들의 이야기 이다.
타고난 성향, 기질 자체가 예민하고,
처음에 대한 부담과 걱정으로,
매일 밤 일어나지도 않을 경우의 수를 이야기 하며,
이렇게 되면 어떡해? 저렇게 되면 어떡해?
(괜찮아 그럴게 될리 없어.)
그래도, 이렇게 되면 어떡해?
이렇게 될까봐 나 눈물이 나.
(왜 울어!!! 버럭!!!) 의 반복, 반복. 반복.



올해 7살이 된 내 첫째새끼.
지난 주 처음으로 변기에 대변을 보았다.
63개월. 매우 늦은 시기.
이때까지 우리 부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1. 아이 마음에 드는 변기 사줘보기.
2. 그냥 앉혀두기.
3. 기저귀 다 숨기기
4. 장난감으로 꼬셔보기
5. 장난감을 다 버린다고 협박하기.
6. 병원에서 관장.
7. 기저귀 숨겨놓고 변기에 할때 까지 사나흘 기다리기.
등등들

무수한 도전이 있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최근 1년은,
아이가 원하는 대로,
기저귀에 대변을 보게 두었다.

6살이 되니, 유치원 친구들 아무도, 유치원에서 응가를 하지 않는다 하기에,
초등학생이 되어서도 어차피 밖에서 응가 안할 것을 알기에,
나도 어릴때 대변은 꼭 집에서 보았기 때문에,
집에서 보는 대변이라면 기저귀면 어떻고, 변기면 어때? 라는 생각으로,
그저 아이가 먼저 변기에 앉아서 하겠다고 이야기 해줄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그 날이 진짜 왔다.
너무 허무하게,
변기에 앉더니 5초도 안걸려서,
퐁당.
이렇게 응가를 잘 하면서 그동안 왜……..
기쁨도 기쁨이지만 허무한 마음이 더 컸다. 그렇게 나흘 정도, 변기에 응가를 잘 하던 첫째는,
갑자기 또 변기를 거부하여,
하루는 나에게, 하루는 아빠에게 심하게 혼났다.
이제 할 줄 아는 거 아니까 안 봐줘…
3일 동안 대변을 참던 첫째는 병원가서 관장 한다는 엄마아빠의 협박에 다시 변기에 응가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 응가로 엄마아빠 속 썩이는 일 그만 만들자~~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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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키오맘이에요~ 
이글을 올린지 벌써 반년이 지났는 데,
많은 분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는 지, 조회수가 꾸준히 오르는 것을 보고, 저희 아이 현재 상황을 첨언하여 봅니다.
여전히, 밖에서는 응가를 하지 않는 데요,
일어나자마자 응가를 하고, 유치원에 등원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오히려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나고 보니 참 별일이 아니었는 데, 
우리 아이 기지도 않고, 혼자 일어서지도 못했던 지난 날도 있었는 데, 그것에 비하면 응가 기저귀는 별것도 아니었는 데, 기저귀 떼자고 아이를 많이 괴롭혔어요.
마지막엔 위 글에서 처럼, 어차피 밖에서는 응가도 안하는 데 집에서 변기에 하든 기저귀에 하든 무슨 상관이 있겠어.
라며, 자의반 타의반 포기 상태였는 데요,
6살 때부터는 지금 당장 변기에 해야해! 가 아닌,
그럼 한달 후에는~ 다음 달 부터는~ 열번 자고 나서 해볼까? 이런식으로 스스로 다짐을 할 시간을 줬었던 것 같아요.
정작 그 날이 다가 왔을 때, 아이가 못하겠다고 하면, 그래~ 그럼 다음달에 한번 시도해봐~~. 라고 했고요.
그러다가, 본인 입으로 나 내일은 변기에 해볼래!! 할 때도 있었는 데, 
그럴때는 다짐만으로도 훌륭하니,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칭찬도 해주었고요.
그렇게 변기에 첫 응가를 하고 초반에는 
다시 기저귀에 하고 싶다 하며, 힘을 잘 못주던 시절이 있었는 데,
그 때에는 아니야. 변기에 할 수 있어. 앉아봐. 단호하게 이야기 하고, 
일주일 정도 조금 더 고생을 했던 것 같아요.
첫째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서 대로, 유튜브의 소아과 명의의 조언대로 변화되는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님을 늘 항상 깨닫는 데요.
저는 그럴 때마다, 아이를 믿는 편이에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 아이는 결국엔 바른 길을 갈 것이다.
그리고. 이말을 꼭 드리고 싶어요.
(내 새끼는 생각 했던 것 보다 더 예민한 새낍니다!!!!! )
지금은 대변 기저귀지요...? 나중엔 더 큰게 또 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모두 홧팅 하세요!! 
=================================== 안녕하세요 키오맘이에요.
두번 째 첨언 글을 남겨 봅니다. 첫째는 1년반 전, 대변 기저귀를 끊고,
하루에 두세번도 응가를 하는 응가쟁이가 되었는 데요.
사실 비밀이 있었답니다.
대변 기저귀를 할 때 옷을 벗고 하던 버릇이 있었는데,
변기에 응가를 할 때도
위아래 옷을 다 벗고 볼일을 봐야 시원한지,
어느새 보면 홀딱 벗고 응가를 하더라구요..
역시 예민한…저 이쒸…입니다.
심지어 변기에 걸려있는 변기세정제 때문에 응가를 못하겠다고도 합니다..^^
화장실 바닥에 못보던 걸레라도 널브러져 있을 때면,
저거 치워달라 난리난리.. 어휴..
이제는 뭐 초1이니.. 그냥해라-_- 단호하게 이야기 하면 시무룩하게 바지만 내리고 조용히 응가 합니다.
어휴…
만3살이 지난 둘째도 최근 배변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첫째 때와 비슷한 시기에 배변훈련을 시작했는 데요.
일과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기저귀 벗겨놓고 생활한지 2주도 채 안되어서 변기에 쉬 잘하고, 응가 잘하고, 밖에서도 혼자 기저귀 내리고 남자변기에 쉬하고 기저귀 입고 바지 입고 나오더라구요…

물론 아무데나 쉬하고 응가하던 시기를 지나..
(소파야 고생했다.. 이제 널 보내줄게…)
쉬와 응가를 참는 시기도 겪고,
(4-5시간 대소변을 참다가, 기저귀 입히자마자 바로 뽝)
아직까지 기저귀와 팬티를 병행하는 시기이긴 하지만,
둘째는 변기에 쉬하고 응가 하는 걸 좋아 하는 걸 보고,
빨리 떼겠구나, 얘는 성공하겠구나. 느낌이 오더라구요.
아기 변기도 패쓰하고 바로 어른변기 쓰고요..

같은 뱃속에서 나와서 어쩜 이리 다른지,
또 한번 타고난 성향이 중요하구나를 깨달았습니다. 첫째는.. 정말… 예민한 사랑스러운 내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