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중독 우리 아이 독서습관 들이기” 여섯 번째 기록.

우리아이 독서습관 만들기

“미디어 중독 우리 아이 독서습관 들이기” 여섯 번째 기록.

키오형제맘 2023. 1. 2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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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기록해보는 우리 아이들 독서습관 들이기.
오늘은 애써 끌어온 보람이 가득한 여섯번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미디어 중독, 티비중독, 유튜브 중독이던 우리 아이,
첫 시작은 책을 많이 읽어주는 환경을 만들면서,
Ebs프로그램만 보여주는 식으로 미디어를 제한하며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티비를 아예 보지 않는 날이 많아졌다.



티비를 켜지 않아도 심심하다는 말을 하지 않고,
꾸준히 틀어주는 한글동요, 영어동요를
이제는 잘도 따라부른다.
아직 입이 트이지 않은 둘째도,
동요를 곧잘 부르는게 신기하다.




하지만 한번씩.. 고비는 찾아왔다.
첫째 스케쥴로 둘째를 친정에 맡기거나,
둘째 스케쥴로 첫째가 외가집에 놀러가겠다고 떼를 쓰는 날에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넘치는 사랑 안에서,
마음껏 티비를 보고, 마음껏 요구르트로 당을 채워 오는 것이다.
(그렇게 핑크퐁을 바라보는 둘째의 빠져든다 빠져든다 눈빛…저런 눈빛일 때는 아무리 불러도 쳐다도 안본다)


그럴 때면 엄마는 후유증을 앓곤 하는데,
아이들의 관심을 티비에서 장난감으로 돌리는 방법으로,
간신히 책육아의 실오라기와 같은 맥을 이어갔다. 여기서 팁은,
장난감을 “굳이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것”으로 고르는 수고 없이,
장난감 서랍 하나를 통째로 꺼내서 거실 중앙에 놔두면,
생각지도 못한 장난감을 골라서
너무나 잘 가지고 노는데,
아이들이 정신팔려 있는 사이에,
나는 검정봉다리 하나 가져와서 버릴 장난감을 골라낸다.
아이들은 놀고, 나는 장난감 정리를 하고, 1석2조인데,
단점이 있다면,
아이들이 이 이후로 놀때마다 서랍째로 들고와서 장난감을 몽땅 엎어버린다. ^^



또 다른 위기로는,
책육아를 함께 해줘야 할 나의 동지, 애들아빠의 부재가 있는데,
연말연초라고 회식이 줄줄이 있는 주에는,
집안일에 첫째 독서, 둘째 독서를 따로 챙겨줄 여력이 없어서,
독서시간이 현저히 줄어들게 되는 데,
다행히 둘째 책을 읽어주는 동안에, 첫째는 한 페이지라도 혼자 읽기 연습을 하고, 첫째 책읽어 주는 타임에는 둘째가 혼자 책의 그림을 보거나 하는 등 형제가 나름의 배려들을 해주었다.




그렇게 버텨온 “독서습관 기르기” 여섯번 째 이야기에선, 글밥 많은 책(문고책) 으로 업그레이드 하게 된 과정을 읊어보고자 한다.
물론 아직도 과정 중 이다.




한 권당 속지 20-30장 정도 였던 책에서,
권당 60장 (120쪽) 가량 되는 책으로 늘리는 대신,
페이지 당 눈에 보이는 글의 길이는 아이에게 부담되지 않도록 10줄 내외인 책으로 골랐다.

물론 재미도 잊지 않았는데,
위 사진처럼 본문 글이 있으면서도 말주머니도 있고 그림속에도 글이 있는 책을 몇번 읽어줘 보니
아이가 그림만 보는게 아니라, 내가 읽는 글을 따라 이리 저리 눈동자를 굴리는게 보였다.
  글을 읽는 속도에 맞춰서 눈으로 글을 읽고 있다는 걸 알고 나니, 더이상 아이에게 혼자 책을 읽어보라고 훈수를 두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육아동지님은 아직도 혼자 읽어보라고 그렇게 강요를 하는데.. (참 나랑 육아방식이 다른 내 사람…)
혼자 읽는 버릇을 들여놔야 글 읽는 훈련이 되고, 첫째가 혼자 책을 읽을 때, 둘째 책을 읽어줄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그 분의 주장도 일리는 있지만,
책에 대한 흥미가 아직 덜 한 상태에서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싶었던 것이 내 입장이었다.
그동안 엄마가 책을 읽어줬어도 눈으로 따라 읽고 있었기에 혼자 소리내어 글을 읽을 때 읽는 속도가 늘어났고(그러니 훈련은 필요없다), 억지로 시키는 방식보다는 간혹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을 때 칭찬 백만번을 해주는 방식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내 생각을 이야기 하였다.





또 지금 시기의 아이들은 읽기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듣기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서, 글을 눈으로 읽으며 동시에 듣기를 하는 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글을 보이는 그대로 읽는게 아닌 한글발음법에 맞춰 읽는 것에 엄마의 독서타임이 도움이 된다.

물론 저렇게 혼자 책을 꺼내 읽는 모습을 보면,
너~~무 좋다.
내 입에서 주말에 가오레 게임하러 가자! 가 절로 나온다.




그리고 이번주에 새로 시작한 글밥 많은 문고책!
“똥볶이할멈”
인스타에서 보고 샀는데,
(책을 재미 위주로 고른다면 인스타 인플루언서들의 책소개와 공구가 도움이 된다.)
글밥을 보고 흠.. 초등학교 들어가서 읽을까.. 하고 한켠에 모셔뒀던 책이다.
“엉덩이탐정”을 잘 읽길래 똥볶이 할멈도 재밌어 할 것 같아 한번 읽어나 줘보자. 이틀 나눠 읽으면 읽어줄수 있겠지. 싶어서 처음엔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읽어줬는데, 이게 웬걸..재밌다며 계속 읽어달라 하는 것이다.
하루에 한권씩 읽어 주느라 내 목은 쉬었지만,
손가락 없이 읽으면서
”엄마 지금 어딨게?(어디 읽고 있게?)“물어보면 정말 내가 읽는 구절을 손가락으로 턱! 하고 짚는 첫째를 보니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둘째는 요즘 추피의 생활동화 전집, 씽씽잉글리쉬 전집, 비지베어 팝업북 이 세가지 책을 제일 좋아한다.
너무 좋아하는 책만 계속 보나 싶어서 다른 책을 보여줄까? 싶었지만 첫째도 이 시기때 추피만 읽었던 걸 생각하면, 벌써 조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말이 느린편인데, 추피책을 보면서 추피~ 엄마~ 아빠~ 두두~ 멍멍~ 안돼! 말하는 걸 들으면 행복해진다.
말을 빨리 하면 물론 좋겠지만..
말이 느리니 아직도 아기같아서 이쁘고~
매일 단어 하나하나 느는 걸 기록할 수 있으니,
게다가 정말 매일 말이 하나씩만 늘어서ㅋㅋ
매일매일이 감격이고 기쁨이다.
처음엔 책읽어 달라고 ”째액!!(책!) 째액!!“
하던 것이 ”엄마 째액“ ”째액 읽어“ 로 발전하고,
어제는 ”엄마 짹 읽어 줘“ 까지 발전했다. 짝짝짝
느린 아이의 언어발달도 열심히 기록해야겠다.


첫째는 잠자리 전에 똥볶이 할멈을 읽고는,
대뜸, 엄마 우리도 가게 하나 사서 뭐 만들어 팔자. 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뭘 만들어 팔건데? 물어보니
자기는 김밥을 만들어 팔고 싶다고..
”그럼 김밥 만드는 연습을 해야겠네?“ 라고
생각없이 말을 던진 엄마는
다음날 김밥을 말게 되었다.
그래 독후활동이라 치자.


설연휴 전, 혼자만의 책장을 갖게된 둘째는
좋아하는 책들만 꽂아주니
책을 찾아 왔다갔다 하는 데 그 발소리가 너무 귀엽다.
통통한 발바닥이 바닥에 짝짝 달라붙는 그 소리..
첫째도 났었는데 발바닥 살이 빠지면서 사라진 그 소리를 듣고 있자니 왜 또 이렇게 마음 한켠이 간질간질 몽글몽글 한지 모르겠다.




긴 문고책으로 넘어가는 것 또한 엄마의 큰 결심이 필요했다. 한번 책장을 넘기면, “자~ 여기까지만 읽자” 라고 말하기가 힘들 뿐더러, 아이도 더 읽자고 졸라서 결국 저 한권을 다 읽게 된다.
첫째가 곧 초등학생이 된다.
아들이기에 더 빨리 엄마품을 떠나겠지.
더이상 안아달라고, 뽀뽀해달라고, 자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해달라고 조르지도 않을 것이다.
이렇게 살부비며 같이 책을 읽는 시간도 금방 사라질 거라 생각하니 힘들지만 아쉽고 소중하다.
소중한 나의 책육아 더 열심히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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