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독서습관 만들기

우리 아이 경제교육 첫번째 이야기. (#1. 경제교육의 목표)

키오형제맘 2024. 4. 17. 14:10

 
경제교육 #1. 경제교육의 목표 세우기
 
우리 아이의 경제관념 길러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우리 아이의 성향과 환경파악이 중요하다.
 
우리 첫째 아이는 만7세, 한국나이로는 올해 초2이다.
아직 용돈을 줘본적은 없지만, 세뱃돈과 이빨요정님이 유치와 교환해준 거금이 조금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본인 돈을 아직 써본 적은 없다.
 

(학교 행사에서 본인용돈으로 사행성 게임하고 얻은 전리품들..)


사례1.
태권도에 가기전, 사범님과 친구들에게 간식을 사주고 싶다며, "엄마"의 돈으로 간식을 살 것을, 당당하게 요구한다.
 
사례2.
여행지에서 '기념품'을 사는 것은 당연하다. 엄마 나 이 인형 사줘! 
 
사례3. 
"이거 2만원이야~" 라고 말하면 "싸네?" 라는 세상물정 모르는 소리를 자주하여 엄마의 울화통을 터뜨린다.
 
사례4.
"엄마 문구점 가서 뭐 좀 사자~" 라며 필요나 목적 없이  "소비하는 행위"를 하고 싶어한다.
 
사례5. 
"하루에 아이스크림 하나씩은 사줘야지!"  
비슷하게 집에 간식이 있어도, 다른 간식 사기.
 
사례6. 
"인형뽑기" 와 비슷한 사행성게임, "랜덤카드"가 들어있는 포켓몬카드에 환장한다.
"포켓몬 가오레"에 아빠 용돈을 탕진한다.
 
사례7.
당연히 물건의 금액이 어느정도의 가격인지 모른다.
 
사례8. 
사고나면 쳐다도 안보는 자질구레한 장난감을 충동적으로 많이 산다. 
(뭐든 사주는 조부모님이 있다.)
 
사례9.
뭐든 사주는 조부모님에게 못지 않은, 기분파 엄마 아빠가 있다. 
기분이다~ 사줄게! 골라!
 


 

(대만은 사행의 나라.. 마트 전체가 전부 뽑기 기계이다)


사례가 너무 많다. 이정도만 나열해도, 정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행복한 만7세 아이이다. 
왜.. 약국가면, 비타민에 딸려있는 장난감, 그런것도 병원 잘 다녀왔으니 사달라하면 사주는 엄마아빠가 키웠으니,
물욕은 다 채우며 살아온 7년이었다.
사례를 쓰다 보니, 경제교육은 엄마 아빠가 받아야겠다.
 
이런 행복한 아이도 이제는 돈이 무엇인지 배워야 하는 게 당연한 수순인지라.
주변에 물어보았더니,
"그냥 용돈을 주고 알아서 하라고 한다"는 답변이 대부분이 었다.
맞는 말이지만, 
누가 봐도 내 자식은 용돈을 쓸데 없는 곳에 쓰는 아이여서 이를 실행하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나, 아이가 시행착오 하는 걸 용기있게 지켜봐야 하는 것도 부모의 몫이다. 
어쩌면, 아이에게 경제동화전집을 사주는 것 보다,
용돈을 주고 스스로 가치교환을 터득하게 하는 방법이 싸게 먹힐 수도 있다.
 


 

(대만 동네 축제에서 야바위 하는 아가들..)

경제교육의 목표 세우기.
 
나의 목표는 당연히 "옳은 곳에 옳은 돈을 옳게 쓰는 것이다."
그런데 "옳다"라는 데에는 저마다 다른 가치관이 적용된다.
나는 운동화는 4만원 정도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열심히 용돈을 모아 40만원짜리 운동화를 사는 것이 값진 소비일 수 있다.  
이 누군가가 혹시 내 아들이라면, 내가 잔소리를 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 까?
내가 아이에게 경제교육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분명히 해야 할 점은 아이의 세계에서의 가치관과 내 세계에서의 가치관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시작해야 한다.
아이는 지금 포켓몬이 제일 중요하고 제일 소중하고, 본인의 세계의 80%가 포켓몬인 상태인데,
거기에 마음의 양식이라며 동화책이 더 소중하다고 아무리 들이밀어봤자 씨알도 안먹힐 것이며,
그렇게 시작한 경제교육은 잔소리로 끝이날 것이다. 
여기서 목표는 "아이가 생각하는 옳은 곳에 옳은 돈을 옳게 쓰게 하자"로 바꿔야 한다. 
이제 아이는 포켓몬을 사기 위해, 용돈을 스스로 벌고, 가치판단을 하며 포기할 것은 포기하는 좌절감과 절제력을 마음껏 펼쳐서 가장 사고 싶은 포켓몬을 사게 될 것이다.
"포켓몬을 사기 위해" => 이부분은 내가 교육하지 않아도 아이의 기본적인 욕구이다.
"용돈을 스스로 벌고, 가치판단을 한다" => 이제 이 부분을 가르쳐야 한다.
나는 가르침을 내릴 준비가 되어 있지만,
아이는 가르침을 받을 준비가 안되어 있다. 왜냐하면 지금 7년 간의 생활이 그닥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그 생활을 나빠지게 만들어 볼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