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점심.

키오형제맘 2022. 2. 22. 13:31


첫째와 둘째가 제법 잘 놀기에,
일부러 늦은 등원을 했다.

늦은 등원을 하면,
유치원 입구에서 돌아서서 손을 흔드는 아이의 표정이 밝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들리는 시장에선,
막 진열을 끝내고 첫 손님을 맞이하는 상인들의 에너지로 가득하다.


오늘 장보기는 성공적이었다.
예전엔 자주 갔지만, 이사 후 방향이 달라져 잘 가지 않게 된 마트에서,
맛있다는 죽향 딸기를 8,000원, 2팩에 15,000원에 팔고 있어서 망설임 없이 2팩을 샀다.
그리고 남편의 점심 도시락을 위해 완숙토마토와 양파도 샀다. 물론 나를 위한 컵커피도 잊지 않고 장바구니에 담았다.


내가 좋아하는 컵커피는 편의점엔 항상 있지만, 마트에선 요근래 볼수 없었는데, 웬일로 진열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반가운 마음으로 딱 하나만 사왔다.

둘째의 낮잠시간,
나만 먹으면 되는 점심이라, 차려먹는 게 귀찮지만, 내일 남편 도시락 준비도 할겸 빠릿하게 움직여서 과카몰리를 만들었다. 여기에 삶은계란과 토마토 몇조각 넣어주면 되겠다 계획을 짜고, 도시락 분을 제외한 과카몰리를 내 점심으로 먹었다. 아까 사온 딸기는 너무 맛있어서 일하고 있는 남편에게 카톡으로 맛있는 딸기 사왔다고 자랑을 했다.

점심을 먹으며 노트북을 켜, 도시텃밭 분양을 신청했다. 얼마전에 맞이한 유주나무를 보며 “꽃이 폈다. 꽃이 졌다. 열매가 자라려 한다. 열매가 조금 큰 것 같다.”며 매일 아침 유주나무를 관찰 하는 첫째가 작물을 키우면 좋아 할 것 같았다.
간절한 마음으로, 당첨되기를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