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양력 2015년 1월 1일
떡국 쯤은 라면 끓이듯 끓일 수 있는 스물 아홉 년이 되다.
우리 집은 변변한 4인기준 국그릇 세트도 없다.
스물여섯, 스물다섯이던 전라도 모 시골의 총각, 처녀가 만나,
그 둘 사이에 태어난 막내딸이 스물아홉 년이 되기 까지
수 많은 그릇이 들어오고 깨어져 나가고를 반복했다.
구색을 갖출 줄 모르던 부부는
각자 먹을 수 있는 그릇만 있으면 되었지..
빨리 시집 장가나 가버려라..
그럼 딱 맞다.
라고 오늘도 말하신다.
2015년 청양의 해.
사실 어제 청양의 해라는 걸 알았다. 파란 양이라니..
내가 살아 온 28개의 해 중 가장 운치있고, 묘한 느낌의 해.이다.
열두간지에 빠져있는 우리 야옹이들은 무얼하고 있나..
영하의 날씨에 춥진 않을 지..
따뜻한 햇볕과 함께 지긋이 바라봐주기.
멀리서 사진만 찍고 싶었는 데
이 아이들은 어김없이 내 곁으로 다가오려고 일어선다.
참 여유롭게 걷는다.
절대 뛰어 오는 법이 없다.
그래서 고양이겠지.
응? 나한테 걸어오는 게 아니었니??
아니니???
멈칫!? ;;;
[뒷걸음질 중]
한 두 번 부비적 대다가 밥주는 사람이 아닌 걸 알고는
그 자리에 앉아 다시 햇볕을 쬐는 아이들.
아파트 주민들이 고양이를 예뻐해주는 덕분에
몇 년 째 정착 중.
(귀가 잘려 있는 걸로 봐선 중성화 수술도 시켜주신 모양)
반응형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일동] bar에서 무알콜 칵테일을. (0) | 2015.02.21 |
---|---|
[길동] 연휴 세 번 째날. 집순이가 되어라. (0) | 2015.02.20 |
[한남동] 설날 인사 드리러 예비시월드로~ (0) | 2015.02.19 |
[천호동] 잠깐 앉았다 가자. 스타벅스. (0) | 2015.02.17 |
[천호동] 힐링의 장소, 고양이 다락방 (0) | 2015.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