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5년 1월 1일

키오형제맘 2015. 1. 1. 19:44
양력 2015년 1월 1일 

 떡국 쯤은 라면 끓이듯 끓일 수 있는 스물 아홉 년이 되다.

 우리 집은 변변한 4인기준 국그릇 세트도 없다.

스물여섯, 스물다섯이던 전라도 모 시골의 총각, 처녀가 만나,

그 둘 사이에 태어난 막내딸이 스물아홉 년이 되기 까지

 수 많은 그릇이 들어오고 깨어져 나가고를 반복했다.

구색을 갖출 줄 모르던 부부는

각자 먹을 수 있는 그릇만 있으면 되었지..

빨리 시집 장가나 가버려라..

그럼 딱 맞다.

라고 오늘도 말하신다.

2015년 청양의 해.

사실 어제 청양의 해라는 걸 알았다. 파란 양이라니..

내가 살아 온 28개의 해 중 가장 운치있고, 묘한 느낌의 해.이다. 

열두간지에 빠져있는 우리 야옹이들은 무얼하고 있나..

영하의 날씨에 춥진 않을 지..



따뜻한 햇볕과 함께 지긋이 바라봐주기.

 멀리서 사진만 찍고 싶었는 데

이 아이들은 어김없이 내 곁으로 다가오려고 일어선다.


참 여유롭게 걷는다.

절대 뛰어 오는 법이 없다.

그래서 고양이겠지. 


응? 나한테 걸어오는 게 아니었니??

아니니??? 


멈칫!? ;;;

[뒷걸음질 중]


 



한 두 번 부비적 대다가 밥주는 사람이 아닌 걸 알고는

그 자리에 앉아 다시 햇볕을 쬐는 아이들.

아파트 주민들이 고양이를 예뻐해주는 덕분에

몇 년 째 정착 중.

(귀가 잘려 있는 걸로 봐선 중성화 수술도 시켜주신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