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태교와 육아

[육아] 생후 300일 즈음에. 10개월 아기의 발달과 엄마의 내면변화

키오형제맘 2017. 10. 19. 11:15

 

또 다시 겨울이 왔다.

 

출산 전에 생각했던

완벽한 엄마는,

 

적어도 지금의 나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슬프거나 우울한 것은 아니다.

 

생후 300일. 평생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날이 오기는 왔다.

몸은 여전히 힘들다. 마음도 힘들다.

 

 

키는 72센티, 몸무게는 10.2kg

9시에 잠들어서 6시반쯤에 일어난다.

이유식을 빠방하게 먹이고, 잘 놀아 주다가,

9시에 젖병에 분유를 타서 함께 불을끄고 눕는다.

분유를 먹으면서 스르르 잠들때도 있고, 다 먹고 눈을 감은채로 뒹굴뒹굴하다가 잠들때도 있고,

아직 잠이 들고 싶지 않으면 짜증내듯이 울기도 한다. 이때는 바로 안고 밖으로 나와서

더 놀아주다가 짐볼로 통통해서 재워서 눕힌다. 

 

 

 

​7개월 무렵, 한번의 병원살이가 있었다.

베이비엔젤스를 다녀와서 일주일 후 구내염이 생겼다.

하필 제주도로 놀러간 당일에 구내염이 발병해서 ㅠㅠ 제주병원에 입원시켰고,

2박3일 일정을 모두 캔슬 하고, 4박5일을 병원신세를 졌다.

링거바늘 꽂는 다고 30분을 뒤로 넘어가시는 아드님 덕에,

한번 꽂은 바늘 빼지말고, 다 나을 때까지 제주도에 있기로 결정했다.

나도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9개월~10개월

지난 추석, 시댁에 방문할때 준교를 처음으로 혼자 카시트에 앞보기로 앉혔다.

카시트에 앉혀놓고 젖병을 주면,

혼자 졎병을 오물오물 하다가 스르륵 잠이 든다.

시댁갈때마다 왕복택시를 타는 수고를 덜었다.

준교도 더 편해 보인다.

 

 

 

여유로운 시간?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건 여전히 길어봐야 30분이다.

다행인 건 아기가 혼자 앉을 수 있게된 6개월 무렵부터는

아기와 함께 카페라도 10분 20분 정도 앉아있다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유식을 시작하는 6개월 이후부터는

내가 먹는 거 하나하나에 전부 관심을 가진다.

내가 먹는 건 뚫어져라 쳐다봤다가

내가 잠깐 눈을 돌릴라치면 손을 뻗어 만지기가 부지기수다.

만지지 말란 의미로 아이차가워! 아이뜨거워! 하면서 만지게 해주면

더 좋아한다.

 

 

 

300일 쯤이 되니 나름 5분 10분 집중력도 생긴다.

평소 잘 가지고 놀지 않았던 새로운 물건, 관심가지는 물건을 쥐어주면

5분은 얌전히 그것만 가지고 놀고 있다.

'배'나 '바나나' 같은 단 과일을 조금씩 주면 집중하는 시간을 좀더 길게 연장할 수도 있다.

 

 

준교는 단걸 먹었다고, 이유식을 거부하는 아기는 아니다.

단맛이 가미된 까까와 떡벙, 쌀튀밥, 뒤섞어서 주면,

우선 단맛 까까 부터 집어 먹고, 다 먹은 후에는 떡벙이나 튀밥도 다 먹는 다.

단맛 까까만 먹겠다고 징징거리지 않는 게 너무 예쁘다.

 

 

 

지난 추석, 그러니까 준교가 280~290일 즘 되던 날,

친할머니 앞에서 혼자 걸었다.

뒤집기,되집기, 누워있다가 앉기, 앉아있다가 잡고 일어서기. 이런건 전부 스킵하고

서있겠다고 떼쓰면서 세워달라고 하더니,

세워주면 겁도 없이 발을 내딛기를 일주일 정도 하더니,

바로 걸어버렸다.

그와 동시에 앉아서 노는 건 흥미를 잃어버린 아드님 덕에

서서 놀 수 있는 놀이감들을 찾아서 제공해드리기 바쁘다.

 

 

혼자 앉을 수 있게 된건 6개월이 지나서부터.

누워있다가 앉을 줄을 몰라서

앉혀줘야만 했다.

언젠가는 혼자 앉겠지. 기대했으나, 아직도 혼자 앉는 건 불가능.

앉을 줄 도 모르는 애가 서서 걷겠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