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태교와 육아

인생 26개월차. 미디어에 빠지다. 티비와 유튜브에 중독된 아기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키오형제맘 2019. 3. 4. 12:06

나의 아드님은 이제,

편하게 키우려면 정말 편하게 키울 수 있는 26개월, 27개월차 아기가 되었다.

 

어느 식당에 가든,

아드님이 먹을 수 있는 메뉴가 하나씩은 있고,

우리가 야식으로 먹는 피자 치킨도 함께 좋아해주며

맛있게 먹어주기까지 하니..

 

정말.. 이 아이는 내가 관리 해주지 않으면 큰일 나겠다.

는 생각이 강박처럼 박힌다.

안그럼 (엄마와) 아빠처럼 돼지가 될 것 같기에..

 

 

 

(티비를 끈 후에는 책으로 관심을 돌려주려고 노력을 한다.)

 

 

응 이게 돼지란다. 꿀꿀.

 

우리 아드님은 미디어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빨랐다.

 

1살도 채 되기도 전에,

티비 속 광고를 보겠다고,

울며 보챘다.

 

나는 광고가 나오는 채널을 찾아 계속 돌려주는 게 하루 일과 중 하나였다.

그리고 대부분이었다.

 

 

 

 

​(아들~ 이거만 보고, 아들이 직접 티비 끄는 거야~~ 약속! 중이다.)

 

 

 

두 돌이 지난 후 부터는

 

15초 집중력이 15분 집중력이 되어,

스토리가 들어간 뽀로로, 타요, 슈퍼윙스, 폴리 등을 번갈아 보았다.

이젠 스토리가 없는 

동요나, 캐리tv 같은건 보지도 않았다.

 

하루에 26회분이 있는 한 시즌을 다 몰아서 보곤 했다.

하루종일 티비를 켜놓는 수준...

 

 

 

 

​(아들 앞에서 책 읽기 실천 중..근데 못읽게 방해한다.)

 

 

나는 참 편했다.

 

티비를 켜놓고, 약간의 간식을 주면,

 

화장실에서 씻을 수도 있고,

설거지도 할 수 있고,

커피 한잔을 하면서 핸드폰을 할 수도 있었다.

 

식당에서도 유튜브를 켜주면  

신랑과 평화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그렇게 아드님은 점점 티비에 중독되어 갔다.

 

 

 

 

 

 

(집=티비보는 곳 이기에, 될 수 있으면 쉬는 날엔 나가서 놀기로 했다.)

 

 

최근 신랑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우리 아들이 요즘에 책에 관심이 줄었어.

우리 아들이 이제 슈퍼잭도 시작했어.

말이 늦는 것도 티비 때문일까.

(아직 우리아들은 엄마아빠할비 밖에 정확하게 말하지 못한다. 다른 단어들은 부정확하게 발음하거나, 세글자 단어를 한글자로 부르는 정도의 수준이다)

 

티비를 없애야 하나!?

다른집 보니까 티비가 없어도 유튜브 틀어달라고 조른대~

어차피 보여주게 되어있대~

 

 

(우리 아들이 티비 중독인건 미세먼지 때문이다. 이거슨 팩트)​

 

 

신랑은 티비는 없애도 되는 데,

그럼 너(나, 엄마)가 고생하지 않겠니?

 

라고 물어보는 데..

 

왜 나만 고생해야해 ㅠㅠ 왠지 억울 하다.​

 

 

 

(잠들기 전엔 꼭 티비를 끈 후 책의 그림이라도 보게 한다.)

 

 

그렇게 고생하기 싫은 엄마는, 

티비 중독에 걸린 아들을 고쳐보고자,

나름의 스터디를 통해 몇가지 원칙을 세워보았다.

 

 

1. 티비는 켜주되 소리는 정말 집중해야 들릴 수 있을 만큼 작게.

2. 티비 말고 시야를 조금만 돌려도 장난감과 책이 보이게 환경을 만들어주기.

3. "티비를 줄이기" = "책을 많이 보기" 가 아니다 욕심부리지 않기.

 

 

(책을 많이 읽어주기는 티비와 별도로, 티비와 상관없이, 치카치카와 같이 그냥! 해야하는 것이므로, 원칙에서 제외!)

 

 

1. 티비는 켜주되 소리는 정말 집중해야 들릴 수 있을 만큼 작게.

 

 

아들이 가는 병원에는 늘 키즈만화가 켜져 있는 데,

소리가 안나와서 인지,

장난감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집에서도 소리를 작게 (음소거를 하면 반발이 생긴다..) 해주었더니,

티비에 집중하는 시간이 줄고,

어느순간 티비는 보지도 않고 장난감과 책을 찾아서 놀고 있었다.

 

 

 

 

 

2. 티비 말고 시야를 조금만 돌려도 장난감과 책이 보이게 

환경을 만들어주기.

 

 

결국 거실에 장난감 교구장을 내다 놓았다.

 

원래는 아들 방이 따로 있는 데,

티비로 인해 거실생활만 해서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었다.

 

교구장을 내다 놓은 이후에는,

 

1번 티비소리 줄이기와 함께,

시너지 효과가 폭발했다.

 

 

 

 

저렇게 장난감에 집중하고 있으면 슬쩍 티비를 꺼보기도 한다.

 

최종적으로는 티비를 끄는 게 목표지만,

티비를 끈다 = 아들이 책을 많이 읽고 영재가 된다. 

가 아니기에,

티비가 나에게 주는 이점도 생각해보고, 티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욕심을 내려본다.

 

 

 

 

 

 

 

#티비보기의 이점

 

1. 티비 끈다고 하면 치카치카를 잘한다.

 

2. 티비 끈다고 하면 밥을 잘 먹는다.

 

3. 티비를 진짜로 끈다 = 잠 잘 시간이다. 가 잠연관이 되어서;;;  

티비끄고 불끄면 눈감고 잘 잔다.

 

4. 잠잘 시간이 아닌데 티비를 진짜로 끈다 = 엄마 화났다. 

본인이 무엇을 잘 못했는 지 스스로 생각함.

 

5. 티비 켜주고 까까 주면 나에게 화장실 15분 사용권이 주어짐.

(이것은 진정한 자유부인으로의 독립선언이다.)

 

 

 

 

 

아들과 전쟁 없이! 

좋은 생활 습관 만들기 앞으로도 홧팅! 해본다.

 

 

안녕하세요. 키오맘이에요.

26개월 차에 썼던, 이 글이, 어느덧 3년이란 시간이 지나 현재 저 아이는 7살이 되었습니다.

유치원, 태권도, 수영학원을 다니고 있고,

하루에 보고 싶은 티비 3~4개 정도를 보고 있네요.

요즘엔 틈틈이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중이니,

 

“미디어 중독 우리 아이 독서습관 들이기” 첫 번째 기록. - https://heosoollife.tistory.com/m/entry/%E2%80%9C%EB%AF%B8%EB%94%94%EC%96%B4-%EC%A4%91%EB%8F%85-%EC%9A%B0%EB%A6%AC-%EC%95%84%EC%9D%B4-%EB%8F%85%EC%84%9C%EC%8A%B5%EA%B4%80-%EB%93%A4%EC%9D%B4%EA%B8%B0%E2%80%9D-%EC%B2%AB-%EB%B2%88%EC%A7%B8-%EA%B8%B0%EB%A1%9D

 

“미디어 중독 우리 아이 독서습관 들이기” 첫 번째 기록.

책만 무조건 많이 읽어 주면, 절로 아이가 책을 좋아할 줄 알았다. 7살이 되니, 정적인 독서활동을 단순히 좋아하지 않는 수준을 넘어, 싫어하는 수준까지 되었다. 고민에 빠진 나는 지난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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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육아도 홧팅!